성 오거스틴의 '고백론'의 의미와 리뷰
성 오거스틴의 '고백론'의 의미와 리뷰
Saint Augustine' 'The Confessions' 이 책은 성 오거스틴의 고백론 또는 참회 기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신학과 기독교에서 바이블 다음으로 많이 회자되고 인용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본명은 'Aurelius Augustins'이며 'Augustins'은 영어식 발음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라틴의 원서명은 'Confessionum' 영어로는 'Confessions'입니다. 구약성서의 라틴어 번역에서는 참회록 찬미 록 또는 일반적인 의미로 고백론이라고도 번역이 됩니다. 성 오거스틴은 354년에 출생하였고 그의 출생지는 지금의 알제리 동부지방으로서 그 당시에는 로마 제국령 북아프리카 타가스테라는 소도시 었습니다. 그가 16세 때인 370년에는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에서 공부했으며 카르타고는 지금의 튜니스트 지역의 이름 있는 도시로서 북아프리카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383년 그의 나이 29세 때에 로마제국에서 공부하고 이듬해 밀라노시에 교수로 임명되었고 387년 33세 때에는 암브로시우스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아 세례를 받은 후 기독교로 개종하게 됩니다. 그 후 395년 41세 때에 다시 북아프리카로 돌아와 히포의 주교로 임명이 됩니다. 그가 고백론을 서술한 것은 그의 나이 46세인 400년 경이었습니다. 오거스틴의 출생은 1천6백 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에서 후대가 얻는 영감이나 유익, 깨달음은 지대합니다. 그가 인생에서 철학과 세상에 물적인 감각과 세계의 깊이 빠져 있을 때 신비 경험처럼 그의 귀에 들리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Take up and read'라는 유명한 문장입니다. 들어라, 읽어라' 내지는 '봐라, 읽어라'라는 것으로 번역이 되는데 여기서 리딩의 대상은 바이블의 로마서 13장이었다고 합니다. 로마서의 내용은 여러분께서 참조하시고 본 강의에서는 오거스틴의 전반적인 내용과 그의 저서가 후세에 남긴 영향력과 특징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언급하겠습니다. 그의 인생에서 특정한 찰나의 순간에 '읽어라'라는 음성을 듣고 그 읽은 텍스트를 통해서 그의 삶 이후 중세에는 루터의 종교개혁까지도 영향을 주는 고백론과 하나님의 도성이라는 책이 나옵니다.
고백론의 내용과 의미
오스틴의 저서는 신학을 연구하는 사람 외에도 일반적인 관점으로도 사고할 수 있는 많은 화두를 제공합니다. 물론 크리스천적인 입장에서 보면은 더욱더 많은 시각이 확장될 수도 있겠으나 본 강의에서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은 리딩의 편협성과 주관성에서 벗어나 고전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무한한 해석과 영감을 받아들이고 양분을 얻는 것입니다. 어떤 작가나 작품이 인종과 국적 언어 시대를 초월하여 인류에게 읽히고 전해져 내려오는 지적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작가와 작품의 한계라기보다는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의 책임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오거스틴의 고백론은 단지 신학적인 배경과 지식 외에도 종교적인 색채를 배제한 일반적인 시각에서도 얼마든지 그 깊이와 가치를 음미할 수 있는 지식과 개념들이 있습니다. 특히 그의 책 11번에서 사상과 시간의 개념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경험된 과거 'memoria' 현재의 개념 'contuitus' 미래의 예견 'expectatio' 능력 등은 중세 이후 발전된 인식과 사고의 체계를 형성하는 칸트 헤겔 철학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개연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거스틴에게 시간의 개념은 과거 현재 미래를 분리하여 경험하는 1차원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의식의 심리학적 연장으로 보았습니다. 즉 인간이 기억하는 지각 현상은 현재를 중심으로 축적된 또는 인식된 정보로 과거의 연장선으로 확장되고 현재 경험이 과거와 연결된 경험은 기억 연장선에서 미래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래는 과거와 현재에서 분리된 영역이 아닌 변화에 연장선으로 봤습니다. 쉽게 말해서 과거 현재 미래는 동시에 존재하는 하나의 큰 영향 내에서 일어나는 변화일 뿐인 거죠. 다소 황당하고 난해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곰곰이 사고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면은 20세기의 광자 역학 또는 양자역학 시간 여행의 개념들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모태 이론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고백론의 내용 중에서 인간적인 고뇌의 부끄러움과 솔직함 등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철저하게 고립된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본인만이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선과 악 양심의 모순과 충돌 등을 묘사하는 부분은 인류가 지금까지 고민하고 해결 중인 고뇌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사람이 고민했고 썼기 때문에 보통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고상한 수준의 고민일 거라고 생각하면 전혀 오해입니다. 저자의 어머니 모니카의 고민에서도 우리는 오늘날 모든 아들 가진 어머니가 가진 아주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고민 또한 엿볼 수가 있습니다. 오거스틴이 사춘기가 되어 육체적으로 여자를 탐닉하는 나이가 되었을 때 어머니 모니카는 고민합니다. 아들의 영특함과 장래를 위해서는 지금 여자를 가까이하거나 잘못된 결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남자로서 조절 불가능한 컨트롤할 수 없는 정욕을 억제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는 것을 어머니이기 때문에 또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니로서 아들에게 어떤 조언과 답을 줄 수 있을까 참으로 시대를 초월해서 답을 내리기 힘든 상황들입니다. 고전이나 현실에서 제기되고 발생하는 문제와 모순들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고 답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수천 년 수백 년 전에 고민했던 문제와 모순이 양상과 장소와 모양만 다를 뿐 그대로 우리에게 답습되고 반복되는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고전을 통해 느끼는 점
자기의 지적 호기심과 의견을 철저하게 배제하는 순간 많은 것이 보이고 느껴진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이나 현장을 보고 우리는 우리의 호기심과 의견을 가지고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답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의 주관적인 호기심과 타인과의 비교 본능을 제어하면 할수록 내가 보는 현상이나 상황들이 넓어지고 깊어진다고 합니다. 나의 존재와 자존심을 얼마나 제어하고 타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 인간적인 문제의 영역입니다. 고전의 매력은 관심과 흥미로 시작했으나 좀 더 가게 되면은 감동하게 되고 감동 뒤에는 반드시 형언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심리적인 카타르시스가 동반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선입견이나 주관적인 판단들이 감동이라는 경험 전후로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한다면은 왜 감동이 필요한지 왜 고전이 필요한지 왜 다양한 열린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지 다소 설득이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