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머 '일리아드', '오디세이' 줄거리와 리뷰
가장 오래되고 가장 익숙한 작가 또는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와 작품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언급하는 작가와 작품들을 자세히 모르거나 또는 읽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의 언급은 앞으로 모든 독자들의 유익을 위하여 또는 인생에 계기가 있어서 읽을 수도 있고 타인을 통해 알 수도 있는 작품들입니다. 본 강의에서는 매우 익숙하고 친숙하게 느껴졌던 작가와 작품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이 작품들이 전하는 주요한 메시지, 가능한 핵심 메시지와 키워드를 나름대로 찾아보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작가 작품으로 호머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가 있습니다. 너무도 친숙한 작가와 작품이죠? 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는 모두 추측일 뿐 확실한 증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작가가 음유 시인이었고 기원전 800년경에 생존 연대기와 소아시아 지방, 지금의 터키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은 모두 추정일 뿐입니다.
일리아드 내용
일리아드는 그리스와 트로이 간에 10년에 걸쳐 일어난 전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서사시의 무대가 되는 트로이는 현재 터키이며 이 전쟁이 일어난 시기는 기원전 12세기경으로 추정이 됩니다. 내용에 따르면 전쟁의 원인은 그리스의 세 여신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신들의 여왕인 헤라, 지혜의 여신인 아테네와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는 서로 아름답다고 질투하고 싸우게 됩니다. 이때 트로이의 왕자 페리스는 이 아름다움을 경쟁하는 데 심판을 맡게 됩니다. 그는 아프로디테가 가장 아름답다고 판정을 내려 그 보상으로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차지하게 되는데, 그녀가 바로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왕비인 헬레네였습니다. 아프로디테의 도움을 받은 페리스는 그리스로 가서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를 반 유혹 또 반 납치하는 상태에서 트로이로 데려오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메넬라오스와 그의 형 아가멤논은 그리스 전국에서 군사들을 모아 트로이를 공격하게 됩니다. 이제 그리스와 트로이의 10년간의 대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스 군의 최고 투사는 아킬레스였는데 그는 전쟁에서 미모의 여인을 포로로 잡았으나 그의 지휘관인 아가멤논에게 빼앗기게 되고 이에 분개하여 전쟁 중에도 전혀 싸움터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기 어머니인 바다의 여신 페티스에게 복수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페티스는 그의 소원을 받아들여 가장 높은 신 제우스에게 청원한 결과, 그리스 군은 전쟁에서 패배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트로이 군이 그리스 군의 배에 불을 지르기도 합니다. 또한 아킬레스는 전쟁에 무관심하고 소극적이 되어 친구인 페트로 클로스에게 자신의 갑옷과 무기를 빌려주고 대신 싸움터에 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출전한 페트로 클로스는 트로이 군의 총 대장 헥터에게 죽게 됩니다. 자기의 잘못으로 죽게 된 친구의 죽음을 슬퍼한 아킬레스는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부탁하여 새로운 무기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전쟁터에 나가 헥터를 죽임으로써 친구의 원수를 갚게 됩니다. 아킬레스는 전쟁터에서 헥터를 죽이고 돌아오기 전까지 페트로 클로스의 장례식을 미룬 뒤 원수를 갚고 나서 장례식을 치르게 됩니다. 또한 헥터의 시체를 전차에 메어 끌고 다니는 잔인함을 보여줍니다. 이때 헥터의 아버지 프리 암이 적진에 있는 아킬레스를 찾아와 무릎 꿇고 아킬레스의 손에 키스하면서 자기의 아들 헥터의 시체를 가져가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빕니다. 이때 트로이의 왕인 헥터의 아버지가 아킬레스에게 빌며 하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I have gone through what no other mortal on earth has gone through; I put my lips to the hands of the man who has killed my children. " 번역하자면 "나는 이 세상에 어떤 운명도 겪지 못한 일들을 겪었노라. 그렇지만 나는 이제 나의 아들을 죽인 원수의 손에 입을 맞추노라. "라는 유명한 말이 나옵니다. 이 두 사람의 장례식이 거행될 때 양군은 휴전을 하게 됩니다.
생각해볼 점
마지막 부분, 전쟁 중 죽은 아들의 장례를 위해 아들을 죽인 적진의 장수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손에 키스를 하며 아들의 시체를 장례를 위해 가져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비는 왕인 아버지의 모습. 이런 모습을 보고 적군의 왕에게 자비를 베푸는 아킬레스. 참으로 우리는 이런 상황과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유추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이야기입니다.
호머의 또 다른 작품 '오디세이'
그리스 서쪽에 위치한 이타카 섬에 국왕인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군의 트로이 전쟁에 참가했습니다. 트로이가 그리스 군에 함락된지도 어느덧 10년. 그리스군의 영웅들은 모두 조국으로 돌아갔으나 오직 오디세우스 한 사람만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인 폴리페모스를 장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신의 노여움을 사 귀국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집을 비운 사이, 그의 고향에서는 사악한 귀족들이 그의 아내인 페넬로페에게 구혼을 하기 위해 모여듭니다. 그들은 오디세우스 왕궁에서 멋대로 먹고 마시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아들인 텔레마코스는 이제 겨우 성인이 된지라 막무가내인 그들을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긴 여행을 결심하게 됩니다. 하늘에서는 이 사건을 놓고 신들의 회의가 열립니다. 결국 오디세우스를 동정하는 여신 아테네의 청원이 채택되어 그를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합의를 봅니다. 한편 트로이를 출발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오디세우스는 그 10년 동안 수많은 위험을 겪게 됩니다. 그는 칼립소라는 요정의 섬에 감금되었으나 뗏목을 타고 그 섬을 탈출하여 파이아 케스 사람들이 사는 섬에 표류하여 그들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기도 합니다. 오디세우스는 말하기를 트로이로부터 부하들을 데리고 배로 출발하여 키콘 사람들과 전투를 벌였고 다음에는 하스의 열매를 먹는 로토파고스 섬에 표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하스 열매는 한 번 먹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열매입니다. 그 후 도착한 곳이 애꾸눈 거인족 큐크로푸스가 사는 섬입니다. 거기에서 거인 중 한 명인 폴리페모스의 눈을 불로 달군 올리브 나무로 태워버리고 겨우 도망쳐 나오기도 합니다. 그 후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의 섬에 도착하여 대접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선물로 받은 바람 주머니를 항해하는 도중에 열었기 때문에 배가 파손되어 식인종인 라이 슈트로 건 사람들이 사는 섬에 표류하게 됩니다. 그 섬에서 탈출한 것은 오디세우스가 탄 배 한 척이었고, 뒤이어 마법의 여신 키르케가 살고 있는 섬에 도착하여 부하들이 돼지로 변하는 수난을 겪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하는 사이렌들이 사는 바다 기슭을 통과하여 트리나 키 섬에 이르게 되지만 거기에서 태양의 신인 헤어리스의 소를 죽인 죄로 폭풍우를 만나게 됩니다. 결국 모든 부하를 잃은 오디세우스는 혼자 살아남아 칼립소 섬에 표류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그들의 도움으로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거기에서 옛 부하 에우마이오스와 아들 텔레 마커스를 만나 힘을 합하여 악한 구혼자들을 모조리 죽여 복수를 하게 됩니다. 방금 대략적인 내용을 간추려 본 이야기는 기원전 800년 전 이야기입니다. 거의 삼천 년에 가까운 세월을 넘어 인류에게 회자되고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입니다.
SF적인 고전 소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이야기는 인간세상에서 전쟁으로 대치되는 두 나라가 있었고 또 다른 영역 제우스를 중심으로 신의 세계가 존재합니다. 어찌 보면 인간 세상을 현실 또는 논픽션, 신의 세계는 비현실적인 픽션의 세계처럼 인식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 세계가 서로 간섭하고 소통하고 때로는 다투면서 이야기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신의 세계로부터 감시와 간섭을 받는 인간 세상은 인간이 가진 속성과 신의 속성이 어우러져 전쟁이라는 방대한 서사 구조를 형성하여 시기, 질투, 사랑, 용기, 용서, 죽음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됩니다. 이 두 작품에 묘사되는 추상적인 개념들과 모험들은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모든 인간에게 일어나는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과학이 발달해도 인류가 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은 이미 인류의 존재 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전을 이해하기보다는 고전의 내용들을 궁금해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고전에 대한 이해와 학습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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